58세 남자로 8년간 고혈압 약을 복용했으며 사구체 여과율이 62ml/min(정상 90~120ml/min)로 많이 낮아서 신장조직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3%의 사구체경화증을 동반한 IgA 신장염 3기로 진단됐다. 고용량 스테로이드요법을 실시, 1년 후 신장조직검사 결과 콩팥조직이 많이 호전됐고 IgA 침착도 거의 다 소실됐다. 중요한 것은 혈압도 정상으로 호전된 것이다.
사례 2.
47세 남자로 7년정도 혈압약을 먹었으나 혈압 조절이 안됐다. 그래서 신장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막성신염으로 진단됐다. 이후 고용량 스테로이드요법 치료 후 신장조직검사를 재검했다. 병리소견 상 호전과 함께 혈압도 안정화됐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이 콩팥과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의학적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특히 고혈압이라고 해서 무조건 혈압약을 복용했다가는 자칫 신장이 망가져서 오히려 치명적인 상황에 처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를 넘어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신장병 전문병원인 조병수 의원의 조병수 원장은 지난 11월초 미국 샌디에이고서 열린 미국신장학회에서 “고혈압 환자인데 사구체여과율이 저하돼 있으면 소변검사가 정상이더라도 만성사구체신장염을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조병수 의원은 최근 6년간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당일 신장조직검사 1300건을 실시했다. 그 결과, 272명(20.9%)이 소변검사 결과는 정상이었지만 고혈압이 있으면서 신장기능(여과율)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98%) 사구체에 이상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gA 신장염이 98명(36%)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소성 비특이성사구체신장염 43명(15.8%),
국소성 분절성사구체경화증 39명(14.3%),
미만성메산지움증식성 사구체 신장염 39명(14.3%),
신증후군 8명(2.9%),
막성신염 6명(2.2%) 순이었다.
조병수 원장은 “이 같은 결과를 봤을 때 환자들이 고혈압약을 계속 먹었으면 결국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돼서 치유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하지만 원인을 파악하면 그 원인을 치료하므로써 혈압을 조절하면서 신장도 망가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투석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원인으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꼽힌다.
하지만 혈압 조절은 신장이 하기 때문에 고혈압약 복용 전에 반드시 신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이와 관련, 조병수 원장은 “고혈압 약제 중에는 혈압은 내리지만 사구체 압력은 올려 신장에 부담을 주는 약제도 있기 때문에 만약 만성사구체신장염 환자에게 사구체 압력을 올리는 약제를 사용하면 신장기능이 더 빨리 악화될 수 있다. 사구체 이상 여부를 확인 후 적절한 혈압약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든 고혈압 환자들은 무조건 혈압약을 복용할게 아니라 사구체 여과율을 잘 관찰하면서 저하되는 경향이 보이면 소변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신장조직검사를 받고 만성사구체신장염을 조기발견해서 조기치료를 통해 말기신부전으로 이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