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목 앞에 깊숙이 위치하는 나비모양의 장기로 겉으로는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생존하는데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생산 속도를 결정하는 갑상선호르몬이 바로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데, 정상 성인에서 갑상선 무게는 약 10~20g 정도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주요 작용은 체내의 신진대사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장기 조직의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켜 열발생을 시키고 골, 중추신경계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시키며 나아가서는 대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부갑상선은 갑상선 뒤쪽의 위·아래에 각각 1개씩(총 4개) 위치하는 내분비기관으로 뼈의 대사작용에 주로 관여합니다.
<갑상선 질환의 종류>
1. 갑상선 기능항진증 (Hyperthyroidism; Graves’ disease)
갑상선이 커지면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는 병(그레이브스 병)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유전적인 소인과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아지면 체중 감소,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신경과민, 불안증, 발한 증가, 하지 근육의 쇠약, 소양증, 설사, 월경량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안구 돌출의 증상도 약 1/3에서 나 타납니다.
갑상선 기능검사, 자가항체, 초음파, 갑상선 스캔 등의 검사 가 필요하며 치료는 약물치료, 방사선 옥소치료, 수술 등이 있습니다.
2. 갑상선 기능저하증 (Hypothyroidism)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선천성이거나 어릴 때 생기면 크레틴병(cretinism)이라 하여 지능도 떨어지고 성장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성인이 되어 발생하면 피로, 체중증가, 부종, 목이 잘 쉬며, 추위를 잘 견디지 못하고, 기억력 감퇴, 월경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드물게 여성에서 가끔 불임증과 습관성 유산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갑상선 기능검사, 자가항체, 초음파, 갑상선 스캔 등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외부에서 우리 몸 안으로 세균이나 이물질이 들어오는 경우 우리 몸은 면역반응을 일으켜 우리 몸을 보호합니다. 만약 세균이나 이 물질이 아닌 우리 신체의 일부분에 대하여 저절로 면역반응이 일 어난다면 매우 곤란한 일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면역계는 세균, 이 물질 등 나 아닌 남을 나와 정확하게 구분하고 적절하게 반응함으 로써 우리의 건강을 지켜줍니다. 자가면역질환은 유전적 요인이 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면역계의 변화가 초래되어 정상 신체의 일 부분을 공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만성 갑상선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정상 갑상선 에 대하여 면역계가 공격을 가하여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질환으 로 이해하면 됩니다.
많은 수의 환자에서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 지는데 보기에 매우 흉하거나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커지는 경우 는 드물고 갑상선기능이 정상인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보 통입니다.
그러나 약 1/3 정도의 환자에서는 남들보다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합니다. 갑상선 기능검사, 자가항체, 초음파, 갑상선 스캔 등이 필요하며 정기적 인 추적검사가 요구됩니다.
4. 갑상선 결절 (Thyroid nodule)
갑상선 결절은 성인의 4~7%에서 발견되는 매우 흔한 질병 입니다.
고해상도 초음파로 검사했을 경우에는 10~40%까 지도 발견됩니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양성이나 갑상선 결 절의 5~10%에서 암이 진단되기도 합니다.
크기가 크거나 (1~1.5cm 이상) 작더라도 암을 시사하는 소견을 가진 결절의 경우 미세침흡인생검술이 필요합니다. 미세침흡인생검술은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를 뽑아내고 염색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갑상선 결절의 양상을 알기 위한 필수검사 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세침흡인생검술만으로 진단이 어 려운 경우 더 많은 검체를 얻기 위해 중심바늘생검술을 시행하 거나 얻어진 소량의 검체로 갑상선암 관련 유전자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 외 진단 검사로는 갑상선 기능검사와 갑상선 스캔 등 이 있습니다.
5. 갑상선암 (Thyroid cancer)
갑상선 유두암, 여포암, 미분화암 등 여러 종류의 암이 있으며 80% 이상이 예후가 좋은 유두암입니다. 갑상선 초음파와 미세침 흡인생검술로 진단하며 빨리 발견되면 다른 암보다 예후가 좋습니 다.
대부분의 암이 보통 5년 생존율을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갑상선 암은 빨리 자라지 않고 전이가 적으며, 있다 하더라도 갑상선 주변 에 국한된 경우가 많아 현재 시행되고 있는 치료법으로도 환자의 생 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또한 폐나 뼈 등에 전이된 경우라고 해도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잘 반응하여 조절 가능합니다.
갑상선암이 진단되면 외과에서 종양과 함께 갑상선 전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방법은 목 아래쪽 앞에서 절개하는 것이 일 반적이나,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하여 목 부위의 흉터 없이 수술하 기도 합니다.
수술 후에는 남아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내과에서 추가적으로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게 됩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갑상선과 갑상선암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섭취되어 이들을 파괴시키므로 잔여 갑상선과 갑상선암을 마저 제 거하면서도, 이로 인한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게 장점입니다. 또한 방사성요오드 투여 후 시행되는 전신스캔은 완치 여부, 재발이나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6. 기타 (산후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 아급성 갑상선염)
갑상선염; thyroiditis,
산후 갑상선염; postpartum thyroiditis,
무통성 갑상선염; painless thyroiditis,
아급성 갑상선염; subacute thyroiditis,
산후에 발생하는 산후 갑상선염이나 감기 증상 후에 발생하는 아급 성 갑상선염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초기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증상과 유사하나 갑상선염인 경우는 수개월 후에 정상 갑상선 기능으로 회복이 되므로 혈액검사, 자가항체, 갑상선 스캔 등을 해서 감별 진단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