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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복어독 blowfish poison; T749

화학 Chemistry

by 진보남북통일 2024. 5. 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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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복어독 blowfish poison;

 

= 독극물 독어복 7P.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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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독, 테트로도톡신 (Tetrodotoxin) ;

신경독의 하나로 신경의 나트륨 채널의 작용을 방해함으로 활동전위의 교란을 일으켜 독 작용을 한다. 테트로도톡신이라는 이름은 이 독성 물질을 갖고 있는 주요 생물인 복어목의 학명을 따 온 것이다.

 

졸피뎀 zolpidem ;

졸피뎀은 가장 안정적인 수면제로 알려져 있으나, 복용 후 전날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어지러움, 두통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심하면 몽유병 증상이나 수면 운전 같은 이상행동, 졸음, 환각, 선행성 건망증과 같은 인지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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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정도만 먹으면, 의식은 멀쩡한데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하는 맹독,

https://www.khan.co.kr/national/incident/article/201907010600045

 

[서중석의 법의학 이야기-침묵 속의 진실을 찾아서](13)0.3㎖ 정도만 먹으면, 의식은 멀쩡한데 숨

최근 일본판 <싸인>으로 알려진 법의학 드라마 <언내추럴>이 유튜브를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법의학 실무 현장에서 만나는 각종 사건은 사실 삶의 애환을 그대로 보여준다. ...

www.khan.co.kr

 

 

검출되지 않은 독물,

질산, 황산, 오존 등의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은수저로는 탐지가 불가능하다.

사실 현존하는 독성분 중 은수저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은수저만으로 독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게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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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요리의 이면, 복어독

 

복어는 고급 요리의 재료이지만 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복어를 섭취할 경우 치명적인 독에 중독돼 사망하게 된다. 복어의 난소와 간, 창자에 존재하는 자연 독인 테트로도톡신은 말초신경과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맹독성 신경독으로 불과 0.3㎖ 정도로도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도 복어독 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일본판 <싸인>으로 알려진 법의학 드라마 <언내추럴>이 유튜브를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법의학 실무 현장에서 만나는 각종 사건은 사실 삶의 애환을 그대로 보여준다.

 

법의학 관점으로 사건을 드라마화하는 경우 인간적 갈등은 물론 반전을 거듭하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드라마를 통해 그려지는 법의학자의 모습은 어느 나라나 슬기롭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묘사된다.

 

특히 <싸인>이나 <언내추럴>에 등장하는 법의학자는 사건 해결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는다. 자신의 희생으로 진실을 밝히고자 하기에 비극적 결말에도 불구, 박수를 더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법의학 드라마를 즐겨 시청하고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면서 <싸인>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더 하고 있는 것 같다.

 

-복어의 ‘자연독’ 테트로도톡신

-세포막의 나트륨 유입을 억제

-특히 호흡근을 마비시킨다

 

두 드라마는 법의학자가 연쇄살인범을 직접 처단하려고 나선다는 공통점이 있다.

<싸인>에서는 청산염을 소재로 사용했고,

<언내추럴>의 경우 그보다 훨씬 독성이 강한 복어독을 이용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오래전부터 복어를 먹어왔다. 잘 알다시피 복어는 고급 요리의 재료이지만, 제대로 조리하지 못할 경우 맹독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은 말초신경과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맹독성 신경독이다.

 

0.3㎖ 정도로도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워낙 독성이 강해 대학병원에서 실험실용 시약, 동물 실험 용도로만 쓰이고 있다. 복어독은 복어의 난소와 간, 창자에 존재하는 자연 독이다. 복어가 산란기에 이르면 난소를 중심으로 독소가 증가해 잘못 만든 요리를 먹을 경우 치명적이다. 복어독은 세포막으로의 나트륨 유입을 억제해 운동근, 특히 호흡근을 마비시킨다.

 

정신은 멀쩡한데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하게 된다.

또 자율신경 차단을 통해 혈압을 떨어뜨리고 호흡중추를 억제해 사망하게 만든다.

 

2010년 중견 연기자인 현석씨가 복어회를 먹고 사경을 헤매다가 회복된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복요리를 먹는 중에 입이 좀 얼얼하다가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 응급실로 가게됐고, 의사와의 문진 도중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중독되면서 숨을 쉬지 못하고, 신경과 모든 근육에 마비가 왔지만 의식은 명료해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복어독에 중독되면 호흡부전으로 치명적 상황에 돌입해 결국 사망에 이른다.

문헌에 따르면 적당량을 신경통 등을 치료하는 진통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임상 의사들은 권장하고 싶지 않은 치료법이라고 한다.

 

-그동안 많은 사고들이 있었다

-식도락가, 어부들의 사고였고

-거의 복어 산란기에 일어났다

 

2000년대 중반 어느 해 봄, 안강망 어선의 40대 선원이 급사했다.

그는 평소 건강했으나 사망 당일 항해 중 어선 내 식당에서 조리한 저녁 식사를 한 후 밤 9시쯤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선장이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부검 시 제시된 현장 사진을 보니 입에 흰 거품이 가득해 입과 코 주변을 거의 덮고 있었다. 외형상으로는 특기할 만한 손상이 없고 눈꺼풀 결막에서 울혈과 함께 다수의 일혈점이 확인됐다. 내부적으로는 뇌가 약간 부어 있었고, 모든 장기는 울혈상으로 일혈점들이 동반됐으나 특별한 질병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는 지금과 달리 혈액 내 복어독 분석법이 정립돼 있지 않던 시기다.

따라서 위 내용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실험용 쥐에게 주입하는 복어독 독성시험을 시행했고, 결과는 양성이었다. 따라서 변사자의 사인을 복어독(테트로도톡신) 중독으로 판단했다.

 

추가 조사 결과 그 선원은 직접 잡은 복어를 조리해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복어독 중독은 대개 잘못 조리한 복요리를 먹어 발생한다.

 

[서중석의 법의학 이야기-침묵 속의 진실을 찾아서]

0.3㎖ 정도만 먹으면, 의식은 멀쩡한데 숨을 쉬지 못해 사망하는 맹독

 

지난해 9월에도 조업 중인 어선의 선원들이 복요리를 먹고 중독증상이 나타나 해경에 신고된 사건이 있었다. 지난 2월 제주에서는 한 펜션에서 남성 3명이 복어를 요리해 먹은 후 마비 증상으로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필자는 지금까지 복어독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 4건을 경험했다. 모두 남성이었고, 공교롭게도 발생 시기가 복어의 산란기인 5~8월이었다.

 

-그런데, 분말 형태의 복어독이 팔리며

석연치 않은 사건이 생겼다

 

이제는 복어독으로 인한 다른 양상의 변사사건들도 발생하고 있다.

요리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분말 형태의 복어독이 거래되기 시작하면서다.

2008년 4월,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갓길에서 중년 남성 2명이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전에 경찰로부터 받은 정보는 이들이 골프장을 가기 위해 새벽녘 집에서 출발했고, 1시간30분이 지난 시점에 운전자가 응급구조센터에 “숨을 쉬기 힘들다, 중독된 것 같다”고 전화를 했다.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운전석 측 창문이 내려져 있어 일산화탄소 중독의 가능성은 배제했지만 사인이 불분명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외상 없이 발견된 변사체 2구,

-테트로도톡신 중독으로 결론,

-잊혀진 사건이 된 듯했다,

 

기록들에 의하면 현장에서 본 변사자들은 별 상처 없이 입과 코 주변에 흰색 거품이 있었다.

차 안에 구토한 흔적이 있으며,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커피 음료가 놓여 있었다.

유족들은 건강하던 두 사람이 함께 불의에 사망했기에 독극물 중독으로 피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는 기록도 확인됐다.

 

과거 기억에 의하면 부검 소견은 단순했다. 두 변사자 모두 사타구니 부위에서 사후 검사로 인해 형성된 주사 자국을 제외하고는 특기할 외상이 없었다.

내부 장기에서도 질병이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집도의는 조직검사와 더불어 혈액과 위 내용물을 약독물 전문가에게 보내 중독사 여부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한편 각종 기록 등을 검토해 보니 경찰은 여러 정황상 중독사의 가능성이 예측되었기 때문에 승용차 내부에 있었던 구토물과 커피 캔을 국과수 약독물과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이 고속도로 진입 후 휴게소에 들러 기름을 넣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변사자 한 명이 비닐봉지를 들고 차에서 내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화장실을 수색해 그가 버린 비닐봉지를 발견했고, 봉지 속에서 드링크 빈병 2개, 작은 시약병 1개, 주사기 1점을 확보해 추가로 감정을 의뢰했다.

 

약독물 검사상 두 사람 모두 혈액과 위 내용물에서 수면제인 졸피뎀과 항불안제인 클로티아제팜, 고혈압 치료제인 프로프라놀롤이 검출됐다.

빈 드링크 병 두 개에서도 같은 약 성분들이 검출됐다.

따라서 두 변사자는 약물이 섞인 드링크제를 마시고 중독사했을 것으로 추정돼 사인이 쉽게 해결되는 듯했다. 그런데 정밀검사에서 두 사람에게서 모든 약물의 혈중 함량이 모두 치료 농도 이하로 검출됐다. 약물에 의한 중독사의 가능성은 배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도대체 무엇에 중독된 것인가?

당시 나는 집도의와 함께 현장사진과 부검소견을 검토한 후 약독물 전문가들에게 복어독을 포함한 자연 독을 중심으로 재점검을 요청했다.

 

약독물 전문가들은 한 달 가까이 철저한 실험과정 등을 거쳐 두 변사자에게서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됐다고 밝혀왔다. 집도의는 약독물 감정결과를 근거로 중독사로 결론 내고 이를 경찰서에 통보했다. 이 사건은 오래전 발생된 것으로 직접 부검한 사례가 아니었으며, 우리나라 제도상 법의관은 부검 후 수사상황을 통보받지 않기 때문에 그냥 잊혀진 사건이 됐다.

 

그런데 복어독에 관한 글을 준비하면서 언론 기사와 관련인들이 서술한 책을 세밀하게 검토하다 고속도로에서 복어독 중독으로 사망한 두 변사자 사건 수사결과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발견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변사자들은 고등학교 동문으로 자주 함께 운동을 다니던 친한 사이인 데다 수사상 금전 문제나 원한관계를 포함한 어떠한 범죄 혐의점도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운전 중 증상이 나타나고 숨지기 직전 직접 구조를 요청한 점으로 보아 골프운동을 앞두고 피로 해소 용도로 테트로도톡신 성분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런 점을 들어 당시 수사기관은 사고사로 처리했다.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볼 때, 중독사에 해당하는 부검례는 약독물 담당 전문가들의 정확한 감정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들은 부검으로 얻은 혈액이나 위 내용물에서 독물을 추출하거나, 시신이 부패해 혈액이 없을 때는 부패조직을 감정하며, 백골 시신의 경우는 골수를 통해 중독원을 찾는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발생한 전남편 살해 사건의 경우 극미량의 변사자 혈액을 통해 졸피뎀을 검출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또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사건에서도 용의자가 머리카락 등 털을 제거하고 경찰에 출두했지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남은 체모에서 오래전 복용한 마약 성분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스 김성재 사망 사건이나 고속도로 복어독 사건의 경우는 판결문, 언론 보도, 관련자의 책에 기술된 내용을 검토해 볼 때, 그들의 감정 결과와는 달리 최종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즉 중요 사건에서 약독물 감정에는 성공했지만 합리적이고 정확한 법적 판단을 하는 데 전문가들이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러나, 더 깊이 있는 조사가 아쉬웠다

법적인 판단을 했어야 했다

 

나는 고속도로상의 복어독 사건의 경우를 검토해 보았다.

우선, 두 변사자에게서 졸피뎀 등 세 가지 약물이 동시에 검출된 점이다.

두 사람이 공교롭게 같은 전문의약품을 복용했다는 것, 두 개의 드링크 병에서도 같은 약물이 검출됐다는 점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부자연스럽다.

졸피뎀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은 운동경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결국, 두 사람 모두가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입할 수 없는 치료약물을 드링크 병에 타서 복용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또 관련자 기록에 의하면 변사자 중 한 사람은 위 내용물과 혈액 모두에서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됐다. 그러나 다른 변사자는 테트로도톡신이 혈액에서만 검출됐고, 위 내용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휴게소 화장실에서 발견된 주사기와 시약병에서도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됐지만 드링크 2병 중 한 병에서만 확인됐다.

 

그렇다면 두 변사자는 어떻게 복어독에 중독됐을까?

위 내용물에는 복어독이 없고 혈액에서만 복어독이 검출된 사람의 경우는 주사 자국도 없었기 때문에 아마도 복어독을 호흡기를 통해 흡입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더 신속히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변사자는 드링크 병에 든 복어독을 마시고 사망했기에 위 내용물과 혈액 모두에서 복어독이 검출됐고, 다른 변사자에 비해 더 늦게 사망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 게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함께 복용했다는 수사결과에는 의문이 든다.

더군다나 졸피뎀과 같은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는 더 그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독사의 진단은 법의학 발달과 함께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정밀하고 첨단화된 검사만큼이나 전문가들도 감정 후 법적 판단이 정확히 내려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멋진 센터링에 이은 결정력 있는 슈팅만이 축구에서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울러 많은 과학수사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청산염 중독이나 최근 급증하는 일산화탄소 중독, 헬륨가스 이용 사망 사건 등은 우리 사회가 조금만 관심을 두고 관리한다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태를 막아낼 수 있다.

 

복어독의 경우도 제대로 된 복요리를 먹도록 계도하고, 복어독을 항암제로 속여 판매하는 것도 확실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보다 세심한 정책이 요구된다.

■ 필자 서중석

 

[서중석의 법의학 이야기-침묵 속의 진실을 찾아서]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 중앙대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으로 국과수에 들어간 뒤 법의학부 부장, 원장 등으로 25년여를 국과수에서 지냈다. 대한법의학회장, 아시아법과학회 회장, 중앙대의대 겸임교수, 경찰대 외래교수, 대전보건대 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에스제이에스법의학연구소장 및 성균관대 교수로 검안, 부검과 강의활동 등을 통해 법의학 발전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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