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푸른색의 악마. (원래는 무색 무취인데 일부러 악취와 색소 추가) 마시면 아래에 적힌 대로 편안히 죽는 것도 아닌데다 극히 적은 확률을 뚫고 살아나도 삶이 더 괴로워진다.
포장지에는 보통 독성이라 쓰여있지만, 사실은 맹독성 제품으로 뒷면에 보면 이를 음용하거나 피부에 닿을 경우 엄청난 고통 속에 사망할 수 있다고 자세히 적혀있다.
그라목손이 처음 합성된 것은 1882년이지만, 제초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은 73년 뒤인
1955년이며, 현재처럼 농약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한 때는 1961년부터이다.
2012년 11월 이후로 그라목손과 밀수농약 등 무등록 농약을 보관, 판매하는 업소는 영업취소와 함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으며 사용자에게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정도로 판매, 보관, 사용이 전면 금지된 농약이 되었다.
본래 그라목손은 엽록체의 전자전달계(Fd)에서 전자를 가로채어 스스로 그 구조를 붕괴시키는 일종의 자폭유도제라고 할 수 있다.
위 사진에서의 N 부분이 생체 내 물질(NADPH 등)에서 전자를 가져오지만 그 상태에서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전자가 산소에 전달되어 활성산소(산소라디칼)가 생성된다.[2]
그라목손이 그렇게 전자를 가로채서 산소에 전달하면 다시 원래의 그라목손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무한히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게 된다. 다시 말해 그라목손은 활성산소를 만들어내는 촉매다. 이렇게 발생한 활성산소는 체세포를 이루고 있는 분자 자체에 매우 강한 산화제로 작용하므로 체세포가 파괴되어 잡초가 사멸한다. 그라목손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 강력하다. 모든 식물에 비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년생 및 다년생 잡초를 모두 제거할 수 있다.
- 빠르다. 다른 제초제에 비해 빠르게 작용하여 살포 후 2~3시간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그라목손보다 빠른 제초제는 시중에서 절대로 구할 수 없다.
- 싸다. 이는 매우 중요한 장점인데 국내농가에서 그라목손 이외의 제초제를 구하려면 우선 비싼 가격에 난색을 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이러한 고독성 농약의 경우에는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안정성 검증이나 독극물 검증 등 돈이 엄청 많이 들어가다 보니, 몬산토 같은 대규모 기업에서 일부 품목만 존재한다.
- 빗물에 잘 씻겨나가지 않아서 살포 후 30분 뒤에 비가 오더라도 제초 능력이 유지된다.
- 땅에 닿으면 즉시 불활성화되므로 잔류농약에 대한 걱정이 적으며 심지어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토양과 접촉하면 비활성화되므로 파종 하루 전에 살포해도 작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생태계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이처럼 맹독성을 가진 제초제를 왜 농민들이 애용했는가를 생각하면 그 효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비교가 어렵지만 그라목손 vs 수작업 제초를 비교하면
비용에 있어 150배 효과적이라고 한다. 즉 제초 작업 하루 일당을 10만원이라고 하면 150명, 1500만원을 투자해야 할 제초 작업을 그라목손은 단, 10만원 어치로 할 수 있다는 뜻
파라쿼트는 활성산소인 O2-를 핵폭탄처럼 생성한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식물에 비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년생 및 다년생 잡초를 모두 제거할 수 있고, 다른 제초제에 비해 빠르게 작용하여 살포 후 2~3시간이면 효과가 나타나고, 빗물에 잘 씻겨나가지 않아서 살포 후 30분 뒤에 비가 오더라도 제초 능력이 유지된다고 한다
가장 살벌한 제초제인 것이다. 효소저해제인 글리포세이트에 견디는 식물은 등장해도, 파라쿼트에 견디는 식물은 등장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다. 만약에 그런 잡초가 있다면 그야말로 슈퍼잡초이다
그리고 그런 식물의 기작을 연구하면 활성산소를 방어할 기적의 신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온갖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몸에 좋은 식품을 말하지만 파라쿼트 중독에 쓸만한 물질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몸안에 존재하는 활성산소 제거시스템이 그나마 작동을 하지 그런 물질들은 도통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항산화제를 자랑하면 그것 파라쿼트 중독에 도움이 될 수 있나요 하고 물어보면 끝장이 나는 셈이다
음독 증세
그라목손을 음독하면 음독량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중독 증세를 보입니다.
찻숟갈로 하나 이상을 음독하면 일단 치사량입니다. 즉 두 명 중 한 명은 사망한다는 의미입니다.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은 음독 양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릅니다.
① 한두모금(20~40CC)을 음독한 경우 : 70~80%의 환자가 7~10일 이내에 사망하며 사망원인은 호흡부전입니다(폐 손상).
② 3~4 모금(50~80CC) : 대부분의 환자가 3-4일 이내에 사망하게 되며 호흡부전(저산소증), 신기능장애, 췌장, 간장, 심장 손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③ 100CC 가량 음독하면 모든 환자가 하루 이틀 내에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2. 찻숫갈로 하나 이하를 음독한 경우에는 음독 양이 5CC 미만이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5~10CC 사이를 음독한 경우는 음독 후 수시간 내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60~70% 생존합니다.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확실히 고통스럽게 사망시킬 수 있는 약물
농약 중에는 드물게도 치사량 15ml의 극약이며 해독제도 증상완화제도 없고 심지어 중독지연제 조차 전혀 없다. 하다못해 청산가리도 약하지만 해독제가 있고,
굉장히 독한 극약인 메탄올도 에탄올로 중독을 지연시킬 수있는데!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반수치사량(LD50)이 150mg/kg라고 나와 있지만, 이는 급성 경구투여 사망 기준으로 실제로는 이것보다 훨씬 적게 먹어도 독성을 나타내고 분해되어 없어지는 게 아니라 계속 잔존하여 독성을 발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사망한다.
심지어 피부에 닿아도 경구투여보다 흡수가 어렵지만 맹독성을 나타낸다.
이는 잡초를 때려잡는 메커니즘이 사람에게도 고스란히 발휘되기 때문인데, 그라목손은 청산가리처럼 세포 대사를 방해하거나 VX처럼 신경 신호 전달을 교란시키는 식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메탄올처럼 대사되면서 독성을 띠고 분해되는 것도 아니다. 이놈은 그냥 가만히 앉아서 활성 산소를 뿜뿜하는데, 이 과정이 화합이나 분해가 아니라 촉매반응이기 때문에 근처의 산소가 다 떨어지거나 흙에 닿아서 불활성화될 때 까지 식충 뽑는 군단숙주마냥 계속해서 활성산소를 뿜을 수 있다.
게다가 지나치는 기관이라면 간과 신장도 가리지 않고 작살내기 때문에 대사를 통한 분해나 이뇨를 통한 배설도 안된다. 이정도면 독극물 중에서도 완전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동물, 특히 혈중 산소함유량이 높은 온혈동물의 체내에 흡수된 그라목손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폐와 심장을 영구히 정지시키는 것 외에는.
그라목손이 발생시키는 활성산소는 산소호흡을 전혀 하지 않는 식물의 표면에 접촉하는 것 만으로도 식물을 세포단위로 발살내서 죽여버린다. 따라서 항상 혈중 헤모글로빈이 풍부한 산소를 제공해주는 인체 내에서 그라목손이 뿜어대는 활성산소의 파괴력은 가히 진한 황산의 경지에 이르며, 그러므로 그라목손을 어느정도 삼킨 경우, 소화기관과 폐, 심장, 신장이 차례대로 파괴되면서 사망한다. 그라목손이 직접적으로 닿는 소화기관이 가장 먼저 기능을 정지하며 그 뒤로는 산소공급이 많은 폐가 파괴된다.
이후 잔류 그라목손은 간을 통해 신장으로 모이게 되는데 신장도 당연히 남아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한다.
그나마 그라목손을 많이 삼켰으면 오래 안끌고 급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삼킨 양이 어중간한 때이다. 응급처치 과정에서 구강이나 피부로 흡수된 경우도 해당이 되는데, 삼킨 본인에게도 본인의 가족에게도 엄청나게 고통스럽다. 이는 그라목손이 적은 량으로도 가장 오래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곳이 폐이기 때문이다. 그라목손은 서서히 폐포를 죽여서 폐기능을 작살내는데, 그 과정이란 것을 비유하자면 최루탄을 터뜨린 방에서 물고문을 당하는 격이다. 아무리 숨을 쉬어도 숨이 차는 동시에 숨이 막히기 때문에 물에 빠진 사람 마냥 미친듯이 몸부림을 치게 된다.
법으로 그라목손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 지금은 아니지만, 전환복무를 수행중인 의무소방대원들, 그리고 소방서 사회복무요원들도 그라목손 복용 환자들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다.
도시지역에서 근무하면 별로 볼 일 없지만 농촌지역에서 근무한다면 전역할때까지 반드시 한번은 본다고 해도 무방하며 딱 보는 순간 죽어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런 부류의 그라목손 복용 환자는 구급대원들이나 의무소방대원들 모두 다 부담스러워 하는데, 환자들이 엄청난 고통 때문에 몸부림치는 데다가 끊임없이 은색 혹은 보라색이나 파란색 토사물을 토해낸다. 냄새도 어마어마하게 지독한 수준[8]이며 토사물에도 당연히 농약 성분이 있기 때문에 흡입은 물론 피부에 닿아도 위험하다.
마구 몸부림치면서 엄청난 악취의 은색 토사물을 마구 뿜어내는 사람을 자기 몸에 닿지 않게 주의하면서 병원까지 데려가는 것은 숙련된 구급대원들에게도 보통 일은 아니다.
보통 두세겹의 비닐장갑 혹은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고 이송 시 구급차의 창문을 모두 열고, 이송 후에는 구급차 세척 및 소독과 착용했던 의류 전부를 세탁한다.
병원 응급실에서도 그라목손 복용 환자가 간다는 연락을 받으면 5~6명 정도의 위세척 팀을 구성해서 대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라목손은 지속적으로 폐를 파괴하기 때문에 복용 후 일정 시점을 넘으면 7~10일 내로 죽는다고 봐야하는데 죽을 때까지 이 7~10일동안 환자는 극심한 고통으로 살려달라고 절규하며 몸부림치고 환자의 가족은 실시간으로 이 모습을 봐야하니 죽을 맛이다.
그런 환자를 진료해야하는 의사와 간호자의 고충도 엄청나고.
거기서 아주 운 좋게 살아난다고 해도 신체기능이 저하되어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라목손으로 인한 폐의 손상은 영구적이며 결코 회복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생존자가 극히 드물어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실제로는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끝끝내 저산소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폐기능이 정상화된 경우도 있는 등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산소를 흡입하면 폐섬유화가 빨라지므로 산소호흡기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당연히 산소요법을 동반한다. 산소요법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 폐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으므로 산소부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산소를 공급해도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량의 산소가 공급됨으로 인해 조직을 파괴하는 자유 라디컬의 발생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즉 폐섬유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당연하지만 인공호흡 또한 하면 안된다! 자칫하면 같이 따라죽을 수 있다.
항산화제를 이용해서 독성을 약화시킬 수는 있기는 하다. 물론 우리 몸에는 글루타티온과 SOD라는 항산화 효소가 있지만, 그라목손을 섭취한 경우에는 이들로는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글루타티온이나 항산화제를 투여한다.[10]
불법화
2011년 10월 25일, 농촌진흥청이 그라목손의 농약품목 등록취소 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에서 완전히 판매가 중단되었으며
2012년 11월부터는 이를 사용하는 것도 불법이다. 하지만 워낙 기존 생산량이 많으므로 민간에 보관되는 양이 있을 것이니 몇년간은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 농가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그라목손을 대체할 수 있는 제초제들의 값이 또 올랐다. 기사에 언급된 다국적 기업인 몬산토 사의 제초제는 보통의 것보다 더 비싸다.
하지만 요즘은 풀 방지를 위해 멀칭mulching 을 많이 한다. 농촌의 밭들을 가다보면 보이는 검은 비닐이 그것이다. 요즘은 멀칭용 농기계도 나온다. 그리고 땅을 가는 기계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보통은 멀칭을 하기 전에 땅을 가는 경우가 많다.
아직 농가등에 재고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라목손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면서 2012년 중독 자살사고 사례가 급감하여 전체 자살률까지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그라목손 폐기가 2012년 전체 자살 사망자 감소의 27% 정도를 기여했다고 한다.
그라목손 자살자의 대부분은 홧김에 마시는 것이라 눈앞에 그라목손이 없었으면 죽지 않았을 것이니 당연한 결과. 음독자살에서 그라목손의 대체제인 유기인산염 살충제의 경우 해독제가 있으며[12] 사망률은 9.7%정도로 음독하더라도 소생할 가능성이 그라목손에 비해 매우 높다.